민항기 생산 시대를 열기에 앞서 걸림돌도 없지 않다.

업계는 △개발자금 조달 △기술력 △시장 확보 등을 3대 과제로 꼽고 있다.

개발자금의 경우 1·2단계 과정에서는 1조2000억원을 정부와 함께 조달하면 되지만,향후 소요될 조 단위의 추가 자금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와 KAI는 매칭펀드를 조성해 개발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대기업이나 펀드의 적극적인 참여없이는 예상대로 풀릴지 미지수다.

민항기 개발에 따른 기술력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KAI는 고등훈련기인 T-50을 양산하면서 초음속기 생산 기술을 확보했지만,민항기는 규모나 안정성 측면에서 최첨단 항공 기술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KAI는 기존 보잉사,에어버스사,록히드마틴사 등과의 기술 제휴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도 관건이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은 90년대 후반에 개발 및 생산에 착수해 2005년에야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된 게 좋은 예다.

우선 시범기 제작에 성공,미국 연방항공국(FAA)의 민항기 생산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 및 생산 과정을 거치면,1호기 생산과정을 거쳐 2010년께 초도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초도비행 이후 수 차례의 점검 및 설계 수정 과정을 거치면 2012년에야 본격적인 양산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는 시장 확보다.

보잉사와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민항기 시장에서 중소형 민항기를 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틈새시장을 찾아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업체들이 민항기 생산을 추진했고,기술력도 확보했지만 시장성이 없어 포기했다"며 "시장을 어떻게 창출해 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