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대리점 및 프라다 매장서만 판매
■ 프라다 모델기용 … 패션쇼 음악 벨소리로
■ TVㆍ옥외광고 않고 지면광고로만 승부

2주후 출시… 80만원대 후반

LG전자 '프라다폰'이 과연 휴대폰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핸드백이나 손목시계와 같이 휴대폰도 '명품'이 될 수 있을까. 프라다폰 국내 발매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 일부 대리점에서는 프라다폰을 사려고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수백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폰(모델명 LG-SB310/LB3100)은 LG전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와 제휴,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품이다.

이달 하순 SK텔레콤과 LG텔레콤 가입자용으로 나온다.

유럽에서는 지난 3월 발매돼 10만대가량 팔렸고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도 지난주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용 앞면 상단에는 프라다 로고가,뒷면 상단에는 LG 로고,하단에는 이동통신사 로고가 들어간다.

가죽 케이스에 프라다폰을 넣으면 상단의 프라다 로고가 밖으로 드러난다.

케이스에도 프라다 로고가 새겨져 있고 종이 박스,액정 클리너에도 프라다 로고가 있다.

종이 박스 모양새는 기존 프라다 포장 박스와 똑같다.

숫자와 메뉴 버튼을 포함해 모든 키패드를 없애고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점은 해외용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국내용에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스타일러스 펜으로 액정에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지상파 DMB 기능도 있다.

프라다 측이 고집한 기능도 있다.

프라다 패션쇼에 쓰이는 음악이 벨소리로 제공되는 게 그 하나다.

'Insist noise intent time man and woman''I'm calling you' 등 6곡이 '프라다 기본 벨소리'다.

모든 메뉴 화면이 흑백이란 점도 특이하다.

프라다폰은 서울 청담동의 프라다 매장과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판매한다.

대리점의 프라다폰 판매대는 미니 프라다 매장처럼 꾸미기로 했다.

서울 강남의 일부 대리점은 최근 프라다폰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신사동에 있는 한 SK텔레콤 대리점의 경우 예약물량이 4일 만에 200대를 넘어섰다.

대리점 관계자는 "4대를 한꺼번에 예약한 고객도 있다"며 "지금 예약해도 다음 달 중순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다폰 광고 모델로는 프라다 모델 중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나선다.

TV광고는 일절 하지 않고 옥외광고도 내걸지 않을 예정이다.

일반 휴대폰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대신 신문 등 지면 광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광고는 프라다 측에서 제작한다.

가격은 미정이나 80만원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600유로(75만원),홍콩에서는 780달러(72만원)에 팔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80만원을 웃도는 휴대폰은 사실상 없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84만7000원에 내놓은 위성DMB폰도 지금은 70만원대에 팔린다.

미국 애플이 다음 달께 시판할 '애플폰'의 예정판매가는 50만원 안팎이다.

프라다폰 판매 대수에 대해서는 LG전자나 이동통신사 모두 연연해하지 않는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일부 명품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어서 '밀리언셀러'가 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LG전자는 총 20만대쯤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