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대졸 신입사원들이 업무 능력에 비해 한 해에 312만원이나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는 1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국내 321개 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업무 능력 평가조사'를 실시한 결과,대졸 신입사원들이 능력에 비해 급여를 평균 16.1%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경총이 조사한 능력에 따른 적정 대졸 초임은 월 161만4000원으로 실제 평균임금인 187만4000원보다 월 26만원,연간 312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연간 420만원 더 받아

업무 능력과 실제 임금 사이의 격차는 대기업 신입사원들에게서 더 크게 벌어졌다.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들은 자신의 업무 능력에 비해 연간 420만원을 더 받고 있는 데 비해 중소기업에서는 연간 177만6000원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들의 능력에 따른 적정 임금으로 월 188만6000원(연봉 기준 2263만2000원)을 꼽아 실제 평균임금인 월 223만6000원(연봉 기준 2683만2000원)과 18.6%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능력 대비 임금은 월 151만8000원(연봉 기준 1821만6000원) 선으로 실제 임금인 월 166만6000원(연봉 기준 1999만2000원)과 9.7%의 격차에 그쳤다.

이에 대해 경총은 "대기업이 우수 인력 확보와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경쟁적으로 대졸 초임을 높게 책정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1년 내 사표' 중기 32.5%

지난 한 해 동안 대졸 신입사원 5명 가운데 1명은 업무 적응에 실패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둔 비율은 20.6%로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48.5%)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27.3%) △공무원 및 공기업 취업 준비(13.6%) △진학 또는 유학(5.3%)이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의 32.5%가 1년 안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퇴사율(11.3%)보다 21.2%포인트 높았다.

한편 대졸 신입사원들의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응답자의 48.5%는 C학점에 해당하는 '70~79점'을 매겼고,35.0%는 80~89점,12.7%는 60~69점으로 평가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