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후회스럽다"는 심경과 함께 "지금이 생애 제일 어려운 시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최근 경영보고를 위해 서울 가회동 자택을 방문한 최상순 한화 부회장에게 "내가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아들에게) 사과를 받으라고 했다가 결국 일이 잘못돼 사건으로 비화됐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장일형 그룹 홍보팀장이 6일 전했다.

또 "29세에 그룹 회장이 된 이래 지금이 제일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온 것처럼 임직원 모두 업무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한화 협력업체인 D토건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사건 당일 D사 대표 김모씨가 한화쪽의 지원 요청을 받고 인력을 동원해 폭행 현장에 갔다는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주 초 김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한화 경호팀 직원은 이날 경찰 관계자를 피의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ㆍ고발했다.

한화 경호팀장 진모씨는 "피해자들과 합의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오모 경위가 감금 상태에서 피해자들의 진술을 조작했다"며 "오 경위는 또 사건 초기에 내사 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