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건설교통 R&D 성과 포럼] 미래 주거환경 준비 어떻게...20평이하 '노인주택'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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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에 대비해 20평형 이하 노인주택 건설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노후 아파트 적체 현상을 피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교통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은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제1회 건설교통 R&D 성과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미래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주제로 건설과 교통 부문별로 32개 세션을 통해 '수명이 100년 이상 가는 아파트'와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성 제고 방안,반투명 콘크리트를 포함한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 등 195건의 연구성과 논문들을 소개한다.
김창세 건설교통기술평가원장은 "건설기술연구원 교통연구원 등 건설·교통 관련 연구소의 연구를 현장에 적용한 결과 연간 87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도시재생 시스템,스마트 하이웨이,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등 정부가 선정한 건설·교통 10대 프로젝트가 달성되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비용 절감,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 및 신산업 창출로 120조원가량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 발표될 주요 연구성과물의 내용을 정리한다.
◆노인주택 모델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단독 또는 노인 부부 등 노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노인의 생활에 적합한 주거환경은 제대로 제공되고 있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노인주택에 대한 법적 정의마저 없는 상황이다.
포럼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노인의 신체 크기와 동작 반경을 고려한 15평형과 20평형 등 두 가지 형태의 기본 주거공간을 제안했다.
15평형은 부부 고령자 또는 독신 고령자가 거주할 수 있도록 부엌과 식당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침실은 필요에 따라 2개로 사용이 가능하다.
배우자의 사망 또는 신체적 기능 저하에 따라 침실 등 주거공간이 변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휠체어의 회전공간도 고려했다.
20평형은 실내공기가 쾌적하도록 부엌과 식당을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했다.
침실 벽체는 가변형으로 꾸몄으며 야간에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많은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해 주침실에 전용 욕실을 별도로 갖췄다.
◆수명 100년 넘는 아파트 지어야
그동안 20년도 경과하지 않은 공동주택이 무분별하게 재건축되면서 자연환경 파괴,자원 낭비,주택시장 불균형 초래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장수명(長壽命) 공동주택'의 기본 개념은 집을 구성하는 고정요소인 구조체에 가변요소인 내장재의 설치 및 해체가 용이하도록 하는 인터페이스(interface) 시스템이 적용된 주택이다.
즉 가족 구성이나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에 대응해 자유롭게 실내 성능이나 넓이를 변화시키면서 오랫동안 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포럼에서는 각종 내장재를 이틀 만에 설치하고 하루 만에 폐기물 없이 전 내장부품을 해체할 수 있는 모델하우스가 전시된다.
주택을 장기간 사용하려면 건축물의 물리적인 내구성을 증가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주거사용 환경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이다.
또 실제 공동주택에 시공할 수 있도록 내장부품과 접합부의 설계 지침을 제시한다.
◆리모델링 규제 추가 완화 시급
정부는 리모델링 동의율을 100%에서 80%로 낮추는 등 리모델링에 대한 각종 혜택과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리모델링에 적용하기 힘든 규정들이 남아 있어 리모델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20여년 전의 건축 법규에 맞춰 지어진 공동주택을 현재의 환경기준에 적합하게 리모델링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다.
가장 힘든 부분이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이다.
리모델링 대상 노후 아파트 대부분이 135mm 바닥슬래브를 포함해 층고가 2600mm이다.
현행 법규에 따라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2200mm)와 스프링쿨러 공간(150mm)을 제외하면 115mm 공간에 차음재,단열재,바닥지지층,배관,온돌 등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도 공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중량충격음 법적 제한값(50㏈)을 맞추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리모델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노후 공동주택이 쌓일 경우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이에 따라 포럼에서는 리모델링 활성화 대안으로 △스프링쿨러 설치 기준 완화 △중량충격음 차단 성능 법적 규제값 하향 조정 등 기존 아파트의 리모델링에 한해 경과 규정을 둘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