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우건설 발전소 공사현장에서 피랍된 한국인 근로자 3명에 대한 석방 교섭이 6일 현재 교착 상태다.

니제르 델타 지역의 리버스주 정부와 무장 단체가 이날 새벽(한국시간)까지 세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이날 4차협상을 갖는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근로자들의 안전은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기동 주 나이지리아 대사를 통해 리버스 주 정부와 협력 중이다.

대우건설을 대변해 줄 현지인을 협상단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주정부와 협의 중이다.

니제르 델타에 산재한 무장 세력들이 중앙 정부의 개발 중단과 독립을 명분으로 내걸고 활동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납치범들도 정치적 요구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 빈발하는 외국인 납치사건 중엔 처음엔 정치적 명분을 내걸었다가 결국은 돈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단체의 성격이 기능적,구조적으로 복잡하게 돼 있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해 납치세력이 신생·소규모 단체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조직력을 갖춘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연관됐던 지난해와 올초 대우건설 임직원 피랍 때는 현지 주정부가 협상에 나서 각각 이틀,사흘 만에 인질들을 석방시켰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