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올 최대 규모 2만2126가구 분양

수도권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아파트가 이번 달에 분양된다.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모처럼 나오는 물량이다.

특히 용인, 인천, 화성 동탄신도시 등 인기 지역의 물량이 많아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5월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는 44개 단지 2만2126가구에 달한다.

지난달 수도권 분양물량(1만2000여가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와 오랜 만에 새 아파트가 분양되는 용인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용인 브랜드 아파트 관심

그동안 난개발을 우려해 아파트 공급이 중단됐던 용인 지역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차례대로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이달에 용인 상현동에서 '상현 힐스테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체 860가구로 38~85평형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전체 물량이 1년 이상 용인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서울과 다른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기회가 없다.

현재는 교통여건이 좋지않지만 용인~서울 간 고속국도(2009년 개통)와 신분당선 연장선(2014년 개통)이 단지 인근을 통과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용인 동천동에서 2402가구(33~100평형)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최고 30층 높이의 52개동이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이다.

단지 동쪽은 동천택지지구와 인접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분당~수서 간 및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등의 이용이 쉽다.

신분당선 동천역이 개통되면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성원건설과 우남건설 등 중견건설사도 용인 신갈동과 영덕동에서 각각 404가구(33~90평형),153가구(65~99평형)의 소규모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 북부 물량 봇물

올 들어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공급이 활기를 띠고 있는 남양주, 의정부, 동두천, 고양시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의 물량도 풍부하다.

대림산업은 남양주 진접지구 인근인 오남지구에서 '양지 e-편한세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25~57평형 1302가구 규모로 남양주 최대 택지지구인 진접지구(62만여평)에서 남쪽으로 1.5km거리에 위치해 진접지구 개발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노원구와 남양주시가 작년 12월 지하철 4호선을 진접지역까지 연장키로 협약을 맺어 입주 무렵엔 서울 접근성이 한결 좋아질 전망이다.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를 안은 동두천시 동두천동에서는 신창건설이 712가구 분양(34, 39평형)을 준비 중이다.

동두천 지역에선 보기드문 중대형 규모의 단지다.

소요산 조망이 가능하고 동보초,신흥중·고가 있다.

신동아건설은 경기 고양 행신2지구에 48평~56평형 94가구를 공급한다.

4900평 부지에 지상 4층 연립주택 형태로 지어진다. 2009년 복선전철화 예정인 경의선 행신역, KTX행신역과 지하철 3호선 화정역이 가깝다.

◆인천 이색단지 주목

인천에서는 소래논현지구의 대형 단지인 남동구 '에코메트로 2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72만평 부지에 715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달 중 공급되는 아파트는 2차 분양 물량으로 4238가구(34~75평형)다.

개발면적의 44%가 녹지로 구성되고 24만평의 녹지가 단지 주변에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서해 해안선을 따라 2㎞의 조깅코스와 대형 인공호수가 조성된다.

풍림산업은 인천 남구 학익동에서 '용현·학익 엑슬루타워'를 선보인다.

25~91평형 707가구로 국내에서 분양한 일반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53층 높이로 지어진다.

일본 롯본기힐스,타워팰리스 등의 내부 인테리어를 디자인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있다.

단지 내 녹지율을 46%까지 끌어올렸고 초고층에도 부분 개폐가 가능한 창호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지상 1층을 특급호텔형으로 꾸미는 등 고급 주택으로 건설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