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의 냉기가 갈수록 차가워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지방 개발예정 단지의 분양 일정을 잡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지방 단지들의 경우 상당수가 청약을 미룰 공산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 지방에서 분양 채비에 나선 아파트는 48개 단지, 3만3210가구에 이른다.

같은 기간 공급 예정인 수도권 물량 2만2126가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영남지역 신규분양 봇물

이달엔 영남 지역에 신규공급이 특히 많다.

부산에서는 우선 대주건설이 기장군 정관지구에서 '대주피오레'단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154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정관지구는 126만평 규모의 주거·교육·문화·업무용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부산 북동부 지역과 울산 남부지역 생활권에 근접해 있고 정관~석대 간 고속화도로,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 동면~장안 간 연결도로 등이 내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도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풍림산업은 수영구 남천동에서 풍림 엑슬루타워 299가구를 내놓는다.

지상 43층 높이의 최고층 단지로 부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지하철 남천역도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구에서는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달서구 성당동에 성당주공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e-편한세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3466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지하철 죽전역과 성당못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성당초·중, 본리초·중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두류공원과 본리어린이공원, 학산공원 등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성당동 일대가 7700가구 규모 뉴타운으로 개발된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GS건설은 동구 신천동 옛 영신고 자리에 신천자이 702가구를 공급한다.

지하철 1호선 신천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와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인접해 있고 롯데백화점 대구백화점 칠성시장 경북대병원 등 주변 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광주 수완지구 단지 공급

호남권에서는 대주건설이 광주 수완지구에서 '대주피오레'단지를 분양한다.

전체 1720가구의 대단지로 작년 중·대형 평형 위주로 1880가구를 1차로 공급한데 이어 이어 내놓는 2차분 물량이다.

올해 2차분을 합치면 3095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구성된다.

수완지구 내 단일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광주 수완지구는 140만평에 이르는 호남권 최대의 택지개발지구다.

평동 하남 첨단 등 주변 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도 꼽힌다.

호남고속도로 산월IC가 5분 거리에 있다.

올해 개통되는 제2순환도로도 인접해 있다.

한국종합건설은 북구 오치동과 서구 풍암동에서 '아델리움'단지 2곳을 공급한다.

단지별 가구 수는 333가구와 201가구 등이다.

한국종합건설은 광주지역에선 처음으로 '원금보장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금보장제는 입주시 아파트 가격이 분양금보다 내려갈 경우 조건없이 계약해지와 함께 원금을 환불해 주는 제도다.

전주 혁신도시 인근 송천동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전주 송천아이파크'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체 771가구로 구성됐다.

동쪽으로는 전주천, 남쪽으로는 가련산을 끼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유망단지 많아

대전에서는 남광토건이 중구 문화동 주상복합 '하우스토리'를 선보인다.

전체 243가구 규모로 지상 30층짜리 22개동에 탑상형으로 건설된다.

대부분 가구에서 보문산과 대전시내 조망권이 확보되는 게 특징이다.

인근에 세이백화점, 홈에버, 코스트코 홀세일 등 대형 쇼핑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청주에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사직동 사직주공2단지에서 대우·롯데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749가구의 중형단지로 청주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사직공원과 청주종합경기장 등이 가깝다.

천안에서는 신방동 통정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분양소식이 있다.

한성건설이 이 일대에 '필하우스'단지를 준비 중이다.

전체 1049가구의 대단지이고 단지에서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이 차로 7∼8분 걸린다.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도 10여분이면 닿는다.

주변에 홈 에버, 이마트, 순천향대병원 등 대형 편의시설이 있다.

이 밖에 강원권의 경우 한라건설이 원주시 우산동에 '한라비발디단지(634가구)'를, 부영은 강릉시 연곡면에서 '부영사랑으로(356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