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수익률 23%…장기 가치투자 표방

한국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밸류10년펀드'는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국내 최초의 장기펀드라는 점에서 2006년 4월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사실상 3년간 환매를 금지하는 조항이나,대부분의 다른 펀드와 달리 기관 자금이 아닌 순수 개인 돈만 받기로 한 점 때문에 일각에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문이 무색하게도 1년이 지난 현재 이 펀드는 국내 대표 주식형펀드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의 순자산액은 4000억원을 넘어서 대형펀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순수 개인 돈으로만 이 정도 규모로 불린 펀드는 처음이다. 수익률에선 더욱 성공적이다. 설정 후 1년간 수익률은 23.34%로 성장형 주식펀드 가운데 최고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성장형 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은 7.80%에 그쳤고,코스피지수 상승률도 7.12%에 머물렀다.

이 펀드는 가치투자를 통한 장기 복리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단기간 높은 수익률보다는 저위험 중간수익(Low Risk,Middle Return)을 목표로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림없이 저평가된 우량 종목에 장기투자해 적정가치 도달시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단기 수익률이 아닌 장기 복리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환매수수료 기간도 일반펀드가 90일인 데 비해 국내펀드 중 최장기인 3년의 환매수수료 기간을 두고 있다.

이 펀드 운용자는 국내 최고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다.

그는 이미 2000년부터 옛 동원증권의 고유 자산을 운용하면서 6년간 무려 435%의 놀라울 만한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밸류10년펀드가 편입하는 종목은 대부분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와 자산주다. 증시에서는 이 펀드가 편입한 종목이라는 소문이 나돌면 '이채원표 주식'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개인들이 달라붙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