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중화시대] 특정산업ㆍ테마株만 공략 섹터 펀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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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전성시대를 맞아 섹터(Sector)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섹터펀드란 특정 국가나 지역 위주로 투자하는 해외펀드와 달리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최근 삼성투신운용과 산은자산운용 한화투신운용 등이 선보여 인기를 모은 '물펀드'는 수자원 개발 공급 등 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섹터펀드의 일종이다. 투자 대상은 한 지역이나 국가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유망 수자원 관련 기업을 망라하고 있다.
섹터 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특정 국가나 지역 중심으로 투자하는 해외펀드만으로는 채워줄 수 없는 포트폴리오의 미진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시대를 맞아 주가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여러 국가에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위험을 회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금이나 농축산물 건강 수자원 명품 등 테마 주식들은 특정 국가의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를 위한 대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섹터펀드는 작년 말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만 1조원 이상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섹터펀드들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확실한 '재료'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달러 약세 속에 대안 투자처로 금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건강과 관련한 주식에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도 고령화로 인해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물펀드는 수자원 부족으로 관련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같은 섹터펀드로 분류된다고 하더라도 투자 원칙과 대상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예를 들어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헬스케어펀드는 나스닥 바이오테크 인덱스와 필라델피아 제약 인덱스에 편입된 기업에 투자한다. 반면 다른 펀드들은 주로 MSCI헬스케어지수 편입 기업이나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다. 따라서 대형 제약업체 편입 비율에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 또 물펀드도 수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은 비슷하지만 생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그렇지 않은 펀드가 나뉘어 있어 수익률 차별화가 예상된다.
섹터펀드의 상당수는 설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수익률을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아시아퍼시픽컨슈머펀드'의 경우 9개월 수익률이 35% 안팎에 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드별로 투자 대상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집중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