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식들의 회전율(손바뀜)이 줄어들고 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88.22%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주식 회전율도 337%로 전년 동기 369%보다 감소했다.

회전율은 상장주식 1주당 주인이 바뀐 횟수를 의미한다.

즉, 거래소 상장 주식의 경우 올들어 1주당 0.8번, 코스닥 주식의 경우 1주당 3.3번의 매매가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회전율 하락은 단기 매매를 통한 시장대비 초과 수익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주식을 수시로 사고파는 마켓 타이밍 전술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학습효과에 따른 결과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2003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장기 강세장에선 'Buy & Hold' 전략이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주식을 팔고 낮은 가격에 되사고자 하는 마켓 타이밍 전략의 추종은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 조사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손바뀜이 가장 활발한 종목은 삼호개발과 삼화콘덴서, 대한은박지, 동양철관, 한국기술산업 순으로 나타났다.

삼호개발의 경우 1주당 16번의 매매가 이루어졌고, 삼화콘덴서도 매매 횟수가 15번에 달했다.

이들 종목들 중 대한은박지(-30%)를 제외한 나머지 4종목들의 주가는 모두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오늘과내일의 1주당 매매 횟수가 37번으로 가장 많았다. 위디츠, 디지탈디바이스, 가비아, 마담포라, 제이엠아이 등도 회전율이 매우 높은 종목들이다.

반면 전방과 서울저축은행, 신영와코루, 경방, 모토닉(이상 거래소)의 경우 회전율이 1~2%대에 불과했고 에이스침대, 동일기연, 동서, 양지사, 대웅화학(이상 코스닥)도 회전율이 2~8%로 낮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