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마일리지 적립 "우리가 최고"‥카드업계 다시 '공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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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마일리지 카드로 홍역을 치른 카드업계에 또다시 마일리지 카드 출시 열풍이 불고 있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마일리지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해 마일리지 카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다.
올 들어 카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카드 출시를 예년보다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카드는 7일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제외한 국내 카드 이용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1.5마일리지를 쌓아주는 'New 스카이패스카드'를 내놨다.
국내 면세점에서 사용하면 적립률은 1500원당 2마일로 올라간다.
해외에서 사용하면 1500원 당 3마일까지 쌓아준다.
국내 신용카드의 대한항공 평균 마일리지 적립률인 1500원당 1마일보다 1.5배 이상 높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휴가철을 앞두고 예년보다 일찍 마일리지 마케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LG카드도 다음 달 중 기존 마일리지 전용 카드인 '트래비즈 카드'보다 적립률이 높은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카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카드 이름과 적립률을 정하지 않았지만 카드 사용액이 많은 회원들에게 기존 상품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쌓아 주는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 2월 현대카드는 국내 사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1.2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현대카드K 플래티늄'을 출시했다.
해외에서 사용하면 1500원 당 2마일이 쌓이고 현대카드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인 '프리비아'를 통해 여행상품을 구매하면 1500원당 3마일이 적립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항공사 관계없이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쌓아주는 'S마일 카드'에 이어 해외 사용액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두 배로 높인 '스카이패스 삼성 아멕스 카드'를 내놨다.
KB카드도 지난해 11월 카드 사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1.5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스카이패스 플래티늄S 카드'를 선보였다.
이 같은 마일리지 특화카드 출시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특화카드로 고객을 대거 모집한 뒤 적립률을 축소해 고객들의 불만을 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카드는 마일리지 축소 건으로 현재 2심 소송에 계류 중이며 씨티카드도 유사한 건으로 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사 제휴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에 지난해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을 낮췄지만 최근에는 마일리지 적립률을 올리면서 동시에 연회비도 함께 인상해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