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민은 右派의 개혁을 택했다
프랑스 국민은 '변화'를 선택했다.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52)는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53)를 53.06% 대 46.94%로 누르고 2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민들은 실업률이 8%를 넘고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면서 프랑스가 '새로운 유럽의 병자'로 지목받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인물로 분배를 더 중시한 루아얄보다는 개혁을 내세운 사르코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현 시라크 정부의 무기력한 리더십과 절연하고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노동 개혁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을 공약으로 제시,프랑스 정치·경제·사회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는 당선 확정 이후 "우리 모두 역사의 새 페이지를 쓸 것"이라며 "새 페이지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제3세계 이민자들의 저항을 우려,"모든 프랑스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파리 바스티유 광장 등에서는 반(反) 사르코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루아얄 후보는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고 사회당은 연속 세 번에 걸쳐 대선에서 패배하는 기록을 남겼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7일 총리 지명을 시작으로 6월10일 총선 실시 등 정치 일정을 주도해 나간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