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린다.

이 회사는 7일 "철강제품 소재인 슬래브(판모양의 철강괴) 가격 상승으로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이번 주 중 조선업체 등 수요업계와 가격인상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상폭은 t당 6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폭이 최소 이윤을 남길 수 있는 t당 6만원이었다"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폭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강은 비(非)조선용 후판 가격을 지난 1일부터 t당 73만원으로 6만원 올렸었다.

동국제강은 국내 조선용 후판 수요의 25~30%에 해당하는 150만~170만t을 공급하고 있어 이번 가격인상이 조선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업계 빅3'는 전세계 후판 수급 악화로 동국제강 후판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체들의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