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예금을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되찾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금융에 정통한 소식통은 7일 "북한이 마카오 내 한 은행을 중개 은행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BDA와 이 은행 간 합의가 끝나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일부 자금을 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정부 고위 당국자는 "BDA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가 이번 주 중 임계량에 근접할 것 같다"며 "해당 국가들 간 협의가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BDA 계좌 52개 중 일부를 홍콩 달러를 중심으로 통합 작업을 벌였으며,이를 각각 달러와 유로화로 바꿔 러시아 은행과 이탈리아 은행으로 이체해 달라고 중국에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또다른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BDA 예금 총액 2400만달러 중 절반 이상의 이체 준비를 끝냈다"며 "받을 은행이 정해져 중개 은행을 찾는 일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마지막 관건이 되고 있는 중개 은행 선정 문제와 관련,북한은 마카오 안에서 찾기를 선호하고 있으나 현지 은행들이 대북 금융 거래에 얽히기를 꺼려해 확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DA는 영세한데다 미국 제재로 국제 금융망에서 사실상 축출돼 외환 거래를 하려면 중개 은행이 필요하다. 국제 금융망을 가진 은행에 거래 대상 통화로 된 대리 계좌(Correspondent bank account)를 새로 개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카오에는 북한이 중개를 요청했다 거절당한 중국은행(BOC) 외에 로컬 자본의 선흥뱅크,버진 아일랜드계열인 루소 인터내셔널 뱅킹,포르투갈계 방코 나시오날 울트라마리노 등이 있다.

한편 정부는 한때 수출입은행이 BDA 자금에 대한 송금을 중개하는 가능성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모든 방법이 다 막혔을 때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이 있나 기술적 가능성을 검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북 직접금융거래는 남북교역법 위반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