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7일 오후 8시께 사건 주요 관계자인 한화 협력업체 D토건 김모 사장이 광역수사대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사건이 발생한 3월8일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과 통화한 경위 및 한화 측 요청으로 폭행 현장에 인력 동원 여부 및 동원 인력의 신원 및 소재,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저녁 김 사장이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의 휴대전화(010-3825-3XXX)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청담동 G주점,청계산,북창동 S클럽 일대를 차례로 방문한 행적을 파악해 김 사장이 폭행현장에 인력을 동원했다고 보고 소재를 추적해왔다.

김 사장은 이날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찾아와 '경찰수사 및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소명자료를 통해 "사건 당일 친구 2명과 술을 마시다 한화 김 회장님과 자리를 같이 하게 돼 뒤늦게 나타난 S클럽 종업원들로 하여금 사과를 하게 한 사실은 있으나 청담동과 청계산에는 간 사실이 없고 종업원들을 폭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D토건은 한화그룹 협력업체이지만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

지금까지 경찰로부터 단 한 차례도 소환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에 앞서 사건 당일 폭행현장 3곳 중 2곳에 거물급 조폭으로 알려진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씨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오씨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한화쪽의 지원 요청을 받고 조직원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오씨 및 현장에 함께 갔던 조직원들의 신원과 소재를 추적 중이다.

오씨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4월27일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영장 신청이 늦어지는 것은 자료를 완벽하게 보완하기 위해서"라며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영장 신청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