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거품 가격'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명품'임을 강조하며 주요 지역 특산한우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축산 바이어들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특산' 딱지가 붙은 지역 한우만도 200여종이 넘는다.

이는 전체 한우의 80% 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의미를 잃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와 대형마트들은 이 중 20여개 브랜드를 골라 판매대에 올려놓고 있다.

매년 한우 생산농가에서 사육·출하되는 한우의 물량과 품질 상태 등에 따라 새로 진입되거나 퇴출되기도 한다.

축산 바이어들은 지역마다 난립해 있는 브랜드 중에서 특정 지역의 몇 곳을 제외하고는 매년 품질 차이가 심해 '옥석'을 가리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중 안정적인 육질 관리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횡성·이천·안성 등 일부뿐이다.

이들 한우는 품종 개량,사료 개선,품질 관리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한우 매장에서 열린 횡성한우와 이천한우 행사전에서는 두 브랜드의 매출이 약 1000만원으로 평소 매출의 두 배를 웃돌았다.

매년 등급 판정에서 출하두수의 90%가 1등급을 받는 강원도 횡성의 '횡성한우'는 최근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를 강화한 사료를 개발해 쓰고 있다.

이들 브랜드 한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게 다시마,미역 등 해초를 먹여 키운 전남 해남의 '해초한우'.롯데는 이 브랜드도 조만간 들여와 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파는 경기도 안성의 브랜드 '안성마춤'은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1억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개발상품(PB) 형태의 한우를 팔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특산 한우 브랜드를 넓힐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