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최근 상품본부 팀장(MD·상품기획자) 60여명에게 사무실을 떠나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노트북을 지급했다.

핵심 중간 간부들이 자리에 앉아만 있지 말고 1주일에 이틀 이상은 협력업체로 나가야 한다는 이철우 사장의 현장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직후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나가서 봐야 사정이 어려운 업체를 도와줄 수도 있고 좋은 상품을 하나라도 더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장경영을 강조했고,지난달 말 열린 협력업체 컨벤션 행사에서도 "업체로부터 겸허히 배우기 위해 상품본부 MD들을 현장으로 내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사장은 같은 취지로 10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롯데백화점 농수축산물 협력센터'를 열기로 했다.

식품매입팀의 MD들은 사무실 대신 이곳에서 매주 월~금요일 새벽 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순환근무하게 된다.

협력업체의 의견을 듣고 시장상황 및 산지출하 동향 등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축산·농산·수산 MD들은 각각 주 2회,수도권 축산·농산·수산 파트매니저(매장 관리자)들은 각각 주 1회씩 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현장근무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좋은 물건을 경쟁업체보다 빨리 또 많이 확보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지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