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용액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증하고 있다.

전통적 비수기인 4월의 카드 사용액이 입학 이사 등 특수가 있는 3월의 실적을 초과했을 정도여서 소비심리가 예상 밖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4월 해외사용액과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제외한 국내 카드 사용액은 20조679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6.2%나 증가한 것이고 3월의 20조5670억원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1월,6월과 함께 1년 중 카드 사용액이 가장 적은 달에 속하는 4월 카드 사용액이 3월 사용액을 초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월별 카드 사용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의 카드 사용액을 살펴보면 늘 4월이 3월에 비해 적었다.

더욱이 4월 날짜 수가 3월보다 하루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사용액은 올 4월이 3월보다 259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갈수록 현금보다 카드로 거래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요인도 있지만 올 들어 카드 사용액 증가 추이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