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값비싼 내구재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집에 있는 가구를 바꾸고,가전제품도 교체하고,휴대폰 등 통신기기도 새로 사고,새 차를 뽑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민간소비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 값비싼 내구소비재 판매는 2002년 이후 급격히 위축돼왔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에는 내구소비재 판매가 15.4%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후 급격히 판매가 위축돼 2003년에는 9.1% 감소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2005년까지만 해도 내구재 소비는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1.0% 늘어나더니 올해 들어서는 1분기 중 17.0% 증가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가전·가구·통신기기 등의 판매가 2005년 5.8%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0%로 뛰었고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승용차 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8.1%에서 올 1분기 9.8%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신용카드 발급이 남발됐던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내구재 소비가 급증했다"며 "여기에다 정부가 특소세 한시적 인하와 같은 인위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동원함에 따라 국민들이 소비를 앞당기는 효과가 생겨 이후 내구소비재 판매부진에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내구재 교체수요가 다시 나타나더니 올해 들어서는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기대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구재 판매증가에 힘입어 전체 소비재 판매는 지난해 4.2%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7.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민간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각각 0.7%포인트와 0.3%포인트에 그쳤으나 2005년 1.8%포인트,2006년 2.1%포인트로 높아졌고 올해 1분기에도 2.1%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 기여도가 2.1%포인트라는 얘기는 올 1분기 경제성장률 4%의 절반이 넘는 2.1%포인트가 민간소비로부터 나왔다는 뜻이다.
민간소비가 경제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소비심리가 뚜렷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신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2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48.5로 전분기보다 3.9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1분기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3으로 3분기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민간소비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수준은 아니다.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생활용품 등 비내구재 소비는 지난해 1.1% 증가하는 데 그쳤고,올 1분기에도 2.4%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모든 계층에서 소비가 골고루 늘어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