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와 발톱이 뭉툭해져 사냥할 수 없게 된 독수리가 새 삶을 살려면 부리와 발톱을 모두 뽑는 처절한 자기 혁신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재경부 내부 게시판에 올린 '벽을 허물자'(Beyond the Border)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시대에 대응하는 적극적 자세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총리는 "한·미 FTA는 우리의 부리와 발톱을 모두 바꾸는 각고의 자기 혁신을 요구하겠지만 결국 우리는 과감한 체질 개선과 융합,그리고 창조의 노력을 통해 새 단장을 끝내고 높이 날아가는 독수리처럼 풍요로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대외 개방과 다른 문화와의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사례로 국악과 한의학을 들었다.

권 부총리는 지난주 재경부 내부 직원행사인 '레오(Love Each Other) 데이'에 초청돼 공연한 크로스오버 국악그룹 '놀이터'를 가리켜 "국악과 서양음악을 융합시키고 이질적 음악 양식 간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새로운 음악 영역을 창조하려는 선구자적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