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그 동안 '팔자'로 일관하던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서만 2665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기관은 214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일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에 부담을 줬던 투신도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58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투신권이 최근 매수 전환하며 1550포인트 이상에서 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전기전자와 통신, 증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관의 주도로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하는 것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기관의 자금 이탈이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소외주에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관들이 소외주라고 여겼던 일부 통신주와 현대차, 하이닉스, LG전자 등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급등한 기존 주도주를 대신해 지수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팔았던 종목들에 대해 단순히 매도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신규 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 종목들은 가격 메리트도 있고 하반기 업황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매매가 부담스럽단 점에서 최근 기관이 재매수하고 있는 종목을 분할 매수하는 것도 바람직한 전략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기관의 신규 매수는 단기 대응이기보다 중장기적인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기적인 시세를 기대하기 보단 긴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