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ips] 美재계 여전히 높은 '핑크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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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존재하는 '핑크 천장(pink ceiling)'.
미국 재계 등에서 동성애 임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극복해야 할 난관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장벽을 뜻하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 같은 불이익이 동성연애자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최고경영자(CEO) 존 브라운이 자신의 동성애 문제가 공론화되자 최근 전격 사임한 것은 대표적 사례.브라운은 당초 오는 7월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신문 보도 금지 요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사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전격 사임해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의 성 문제를 항상 사적인 문제로 간주했었다고 토로했다.
동성애자 민권운동 단체 '이퀄리티 포럼'의 맬컴 레이진 상무는 "공개적인 동성애 임원들에게 '핑크 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흑인 민권운동과 여성 민권운동이 그랬듯 우리도 역시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남가주대학 경영대학원의 강사 커크 스나이더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CEO 중에도 동성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나이더는 CEO 지위에 있는 중역들과의 대화를 통해 "포천 500대 기업에도 최소한 5명이 비밀스러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문제로 많은 심리적,경제적 요소들이 있다"며 이들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핑크 천장'이 존재한다 해도 동성애 임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레이진 상무는 "차세대는 밀실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능력 있는 그들 젊은 중역은 오직 '실력 사회'가 지배한다고 믿어지는 곳으로 가는 것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미국 재계에서도 비 차별 정책을 채택하고 동성애 건강보험 혜택을 부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주변 여건이 바뀌고 있다.
미 하원은 최근 성적 취향을 빌미로 한 직원 해고를 불법으로 규정한 법안을 상정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미국 재계 등에서 동성애 임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극복해야 할 난관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장벽을 뜻하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 같은 불이익이 동성연애자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최고경영자(CEO) 존 브라운이 자신의 동성애 문제가 공론화되자 최근 전격 사임한 것은 대표적 사례.브라운은 당초 오는 7월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신문 보도 금지 요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사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전격 사임해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의 성 문제를 항상 사적인 문제로 간주했었다고 토로했다.
동성애자 민권운동 단체 '이퀄리티 포럼'의 맬컴 레이진 상무는 "공개적인 동성애 임원들에게 '핑크 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흑인 민권운동과 여성 민권운동이 그랬듯 우리도 역시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남가주대학 경영대학원의 강사 커크 스나이더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CEO 중에도 동성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나이더는 CEO 지위에 있는 중역들과의 대화를 통해 "포천 500대 기업에도 최소한 5명이 비밀스러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문제로 많은 심리적,경제적 요소들이 있다"며 이들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핑크 천장'이 존재한다 해도 동성애 임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레이진 상무는 "차세대는 밀실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능력 있는 그들 젊은 중역은 오직 '실력 사회'가 지배한다고 믿어지는 곳으로 가는 것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미국 재계에서도 비 차별 정책을 채택하고 동성애 건강보험 혜택을 부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주변 여건이 바뀌고 있다.
미 하원은 최근 성적 취향을 빌미로 한 직원 해고를 불법으로 규정한 법안을 상정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