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고객 예탁금은 최근 3개월 새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기관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대차거래 잔액도 급속히 늘어나 기관과 개인 간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지난 2월 초 8조4000억원대였지만 이후 급증해 현재 11조3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향후 장세를 낙관적으로 보는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한 금액을 나타내는 기관 대차 잔액도 연초 9조7000억원에서 현재 16조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대차거래 물량을 늘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