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의 활발한 인수합병(M&A) 소식이 글로벌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M&A 시장은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그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은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 적극적인 투자 대신 수익성 확보와 재무적인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둬 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재무구조의 안정화와 함께 풍부한 유동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투기자본의 증가를 불러일으켜 글로벌 M&A 활성화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사모펀드를 비롯한 투기 자본이 주도하는 M&A의 비중은 점차 확대돼 작년에는 전체 M&A 시장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M&A의 활성화는 전세계에 걸쳐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M&A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 다만 과거 외환 위기 등으로 법정관리 대상이 된 기업에 대한 M&A가 주를 이루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에서는 관심의 초점이 어닝시즌 마무리에 따라 기업 실적 발표에서 M&A 재료로 이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유가증권시장도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