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和萬社成] 가정이 화목해야 회사일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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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효자ㆍ자상한 아빠로…
기업들 '가족친화경영' 적극 나서
미국은 이혼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가정붕괴 현상이 심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 50명 중 43명은 한 명의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건강한 가정생활이 주는 기쁨과 심리적 안정이 성공비결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미국 스티븐 코비 리더십센터)
"경제계에서 가족친화경영을 보편화된 경영전략으로 삼아서 자발적으로 노력하면 정부도 지원하겠다."(노무현 대통령, 일과 가정이 함께 하는 기업환경 조성보고회-2월23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것이 잘 된다)이 기업들의 핵심 경영키워드로 떠올랐다.
직원들의 기(氣)를 살려야 회사도 잘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가족친화경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 회사의 편의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임직원 가족들에게 개방하고 직원에게만 주는 혜택을 아내와 자식, 부모에게까지 적용하는 등 가족을 챙기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무한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인적자원이 중요해지자 '가사불이(家社不二)경영'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직원들을 효자로 만들어라
GM대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8일 오후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부모들을 부평공장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자녀들의 카네이션 증정식과 공장 투어, 회사 경영현황 설명, 임직원과의 대화 등 뜻 깊은 행사로 시간이 채워졌다.
회사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부모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고 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업부(수원사업장)도 올해 임직원 부모 20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아들과 딸들이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과 연구소 등을 견학하고 난타 공연도 관람하도록 했다.
이 회사의 기흥·화성사업장도 매년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기 위해 사원 부모들을 모신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1월 신입사원 입사식 때 부모들을 초청한다.
올 1월에는 신입사원 73명과 가족,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입사식을 가졌다.
GS리테일은 아예 '효(孝) 수당'까지 지급한다.
65세가 넘은 부모나 장인·장모와 함께 사는 임직원에게 매달 20만원의 수당을 주는 것. 현재 이 회사에서 80여명의 임직원들이 효수당을 받고있다.
♡배우자 및 자녀 챙기기는 기본
대한항공은 임직원 배우자의 건강까지 챙긴다.
매달 임직원과 회사가 적립하는 자가보험을 통해 암진료비 해외의료비 퇴직보험금 의료실비 사망보험금 등의 혜택을 준다.
GS칼텍스는 35세 이상의 임직원 아내나 남편에게 2년에 한 번씩 종합건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회사가 학부모 직원들의 고민거리인 자녀 교육 문제를 도와주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는 매주 토요일 서울 양재동 본사 1층의 '양재 아트리움'에서 '미술로 아빠와 친해지기'라는 이름의 작은 미술학교를 연다.
KT는 지난 2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KT공부방'을 51곳으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장 보육시설과 출산 장려금 지급 등의 육아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1월31일∼2월4일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를 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월22∼2월4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임직원 자녀 200명을 부산공장 기술연구원으로 불러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합숙캠프를 진행했다.
LG화학과 SK㈜도 임직원 자녀 대상의 영어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가족친화경영은 실적에 도움된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에서 직장 및 가정생활의 조화를 이루도록 지원하는 가족친화 경영이 기업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26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소재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친화경영 현황과 개선과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61.2%가 가족친화경영이 기업성과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59.8%)보다 대기업(65.2%)에서 가족친화경영의 효과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성과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종업원 만족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응답이 6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직률이 낮아져 안정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26.1%)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판매가 늘어난다(5.6%) △여성 인력을 활용하기가 쉽다(4.2%) 순이었다.
가족친화경영제도 도입 현황을 보면 △아버지 출산휴가제(35.4%) △탄력적 근로시간제(15.4%) △0.5일 휴가제(14.6%) △집중근무 시간제(10.4%) 등이 있었다.
호응도가 가장 높은 제도(5점 만점)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4.6점)'였고 다음으로 '가족 간호 휴가제(4.3점)' '0.5일 휴가제(4.2점)''시차출퇴근제(4.2점)' 순이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기업들 '가족친화경영' 적극 나서
미국은 이혼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가정붕괴 현상이 심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 50명 중 43명은 한 명의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건강한 가정생활이 주는 기쁨과 심리적 안정이 성공비결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미국 스티븐 코비 리더십센터)
"경제계에서 가족친화경영을 보편화된 경영전략으로 삼아서 자발적으로 노력하면 정부도 지원하겠다."(노무현 대통령, 일과 가정이 함께 하는 기업환경 조성보고회-2월23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것이 잘 된다)이 기업들의 핵심 경영키워드로 떠올랐다.
직원들의 기(氣)를 살려야 회사도 잘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가족친화경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 회사의 편의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임직원 가족들에게 개방하고 직원에게만 주는 혜택을 아내와 자식, 부모에게까지 적용하는 등 가족을 챙기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무한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인적자원이 중요해지자 '가사불이(家社不二)경영'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직원들을 효자로 만들어라
GM대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8일 오후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부모들을 부평공장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자녀들의 카네이션 증정식과 공장 투어, 회사 경영현황 설명, 임직원과의 대화 등 뜻 깊은 행사로 시간이 채워졌다.
회사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부모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고 부모들은 자녀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업부(수원사업장)도 올해 임직원 부모 20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아들과 딸들이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과 연구소 등을 견학하고 난타 공연도 관람하도록 했다.
이 회사의 기흥·화성사업장도 매년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기 위해 사원 부모들을 모신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1월 신입사원 입사식 때 부모들을 초청한다.
올 1월에는 신입사원 73명과 가족,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입사식을 가졌다.
GS리테일은 아예 '효(孝) 수당'까지 지급한다.
65세가 넘은 부모나 장인·장모와 함께 사는 임직원에게 매달 20만원의 수당을 주는 것. 현재 이 회사에서 80여명의 임직원들이 효수당을 받고있다.
♡배우자 및 자녀 챙기기는 기본
대한항공은 임직원 배우자의 건강까지 챙긴다.
매달 임직원과 회사가 적립하는 자가보험을 통해 암진료비 해외의료비 퇴직보험금 의료실비 사망보험금 등의 혜택을 준다.
GS칼텍스는 35세 이상의 임직원 아내나 남편에게 2년에 한 번씩 종합건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회사가 학부모 직원들의 고민거리인 자녀 교육 문제를 도와주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는 매주 토요일 서울 양재동 본사 1층의 '양재 아트리움'에서 '미술로 아빠와 친해지기'라는 이름의 작은 미술학교를 연다.
KT는 지난 2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KT공부방'을 51곳으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장 보육시설과 출산 장려금 지급 등의 육아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1월31일∼2월4일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임직원 자녀 영어캠프'를 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월22∼2월4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임직원 자녀 200명을 부산공장 기술연구원으로 불러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합숙캠프를 진행했다.
LG화학과 SK㈜도 임직원 자녀 대상의 영어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가족친화경영은 실적에 도움된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에서 직장 및 가정생활의 조화를 이루도록 지원하는 가족친화 경영이 기업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26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소재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친화경영 현황과 개선과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61.2%가 가족친화경영이 기업성과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59.8%)보다 대기업(65.2%)에서 가족친화경영의 효과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업성과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종업원 만족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응답이 6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직률이 낮아져 안정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26.1%)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판매가 늘어난다(5.6%) △여성 인력을 활용하기가 쉽다(4.2%) 순이었다.
가족친화경영제도 도입 현황을 보면 △아버지 출산휴가제(35.4%) △탄력적 근로시간제(15.4%) △0.5일 휴가제(14.6%) △집중근무 시간제(10.4%) 등이 있었다.
호응도가 가장 높은 제도(5점 만점)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4.6점)'였고 다음으로 '가족 간호 휴가제(4.3점)' '0.5일 휴가제(4.2점)''시차출퇴근제(4.2점)' 순이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