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밤 MBC PD수첩은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을 방영했다.

과천에 있는 신천지 교회는 1984년 출범한 신흥종교다. PD수첩은 2004년부터 끊임없이 올라온 시청자 제보를 바탕으로 신천지 교회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집중 조명했다.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신천지 교회는 대부분 기성 교회의 이름이나 '말씀센터'라는 위장 간판을 달고 있었는데, 교회의 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6개월간의 신학원 과정을 수료해야만 한다.

또한 교회 신도들에게만 부여되는 '확인증'이 없이는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 조차 없다.

PD 수첩 취재진이 만난 신천지 교인들은 하나 같이 이만희 교주의 '영생(永生)'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만희는 스스로를 '보혜사(예수님의 명령을 받들고 온 약속의 목자)'라고 칭하며 신도수가 '14만 4천명'이 되는 날,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진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이만희 교주의 지시를 담은 '특별지시사항'에는 성전건축을 위한 헌금과 공격적인 전도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개인이 드는 적금이나 예금 심지어 보험까지도 금지하고 있다.

이유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돈을 모으지 말라는 것이다.

이만희 교주는 교회로 내는 헌금은 모두가 교회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며, 신도 모두의 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모아진 돈으로 매입한 땅의 소유주는 이만희 교주의 아들로 되어 있다.

PD수첩에서 찾아간 한 신도는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병실에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 있었다. 종교적인 문제로 가족들과 대립하다 5층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만희 교주는 여신도들과 벚꽃놀이를 즐기는 장면이 나왔다.

마치 친구들과 소풍나온 모습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사진을 찍는 교주와 신도의 모습…

9일 오전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는 '신천지'가 올라왔고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도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PD수첩을 응원하기도 했고, 좀더 깊이 있고 심도 있는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한 시청자는 좀더 구체적으로 파헤쳐서 사회악이 된다면 당장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