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견학ㆍ동계 영어캠프 등 프로그램 다양

"민영어린이, 안녕하세요.

엄마가 근무하는 회사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입니다.

민영이 엄마는 회사에서 세상 사람들이 휴대폰을 통해 행복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 (중략) … 민영이가 '엄마 힘내세요!' 라고 응원하면 엄마는 더 힘이 날 거에요."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한 임직원의 초등학생 자녀에게 직접 써서 보낸 편지의 일부분이다.

김 사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외 임직원 자녀 중 초등학생 자녀 총 2200여명에게 이 같은 편지를 동봉한 문화상품권, 플래너 등을 선물했다.

가정에 소홀했을 직원을 대신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아빠와 엄마를 더욱 응원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감성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인 경영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만한 가정생활을 꾸려가지 못하면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없다고 판단, 가족구성원을 배려하는 '가족경영'이 기업문화로 확산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경우 매년 어린이날을 비롯해, 대입 수학능력시험 때마다 대표이사 등이 직접 가족구성원에 편지를 보내며 '가족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회사견학'은 SK그룹이 도입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족경영사례로 꼽힌다.

작년 12월 SK본사에는 울산컴플렉스에서 근무하는 직원 및 가족 1200여명이 방문, 최태원 회장 및 경영진들과 만남을 갖고 직접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회사 현황을 소개받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직원은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못했는데 가장의 체면을 세워주고,또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해 준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SK 기술력의 '산실'이랄 수 있는 SK기술원 방문도 임직원 자녀들에게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다.

2004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초등학생 및 중학생 자녀 400여명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연수원(미래경영연구원)을 통해 1년 내내 '가족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캠프는 봄·가을 동안의 주말을 이용해 시행하는 테마성 주말캠프, 하계 휴가시즌을 이용해 진행되는 하계캠프, 자녀들의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진행되는 동계캠프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각종 레포츠행사를 비롯해 수지침 강좌, 자녀 한방교실, 자녀 진단 프로그램 등이 캠프에서 인기를 끄는 강좌로 꼽힌다.

SK의 가족대상 프로그램은 대부분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꾸려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자녀교육 프로그램은 회사가 운영하고 각 분야 전문가를 엄선, 강의를 함으로써 부모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SK㈜는 지난해 중학생 자녀 100여명이 참석한 동계 영어캠프를 운영, 임직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외국인 강사와 함께 몸으로 익히는 영어학습을 통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단체 생활을 통한 사회성 함양에도 도움을 줬다는 게 캠프에 자녀를 보낸 임직원들의 평가다.

SKC&C는 사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4~5개 반으로 운영되는 'IT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응이 좋자 회사 측은 주부들을 위한 '부인 IT교실'도 신설했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정보교육은 컴퓨터 기본활용법, 인터넷 활용법 등 IT 기초 지식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자녀와의 거리감 해소 차원에서 주부들의 신청이 몰려들고 있다고 SKC&C 측은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