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코엑스에 이어 '부동의 2위'…전시면적 7446평으로 늘어나

대구·경북 컨벤션산업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등 호재가 겹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는 지역인지도 제고는 물론 관련 인프라 투자도 상당 부분 이뤄질 전망이어서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지역사회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CO(대구전시컨벤션센터)는 우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이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총회를 비롯 2010년 세계소방관 경기대회, 에너지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에너지 총회 및 세계식물병리학회의 한국 후보도시 자격을 움켜쥐었다.

EXCO는 경부고속도로 등 7개의 고속도로와 대구국제공항, KTX와 바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가지고 있다.

2011년께 건설예정인 자기부상열차의 유치까지 성사될 경우 대구 전시컨벤션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구공항의 국제선 노선도 육상대회에 맞춰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고 2020년 개항 예정으로 추진 중인 영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이뤄질 경우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EXCO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당초 2012년을 목표로 추진되던 EXCO 확장 사업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 및 잇따른 컨벤션 유치에 힘입어 예정보다 1년 앞당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올해 기획예산처의 확장 타당성 조사와 함께 완공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협의를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EXCO의 가동률이 서울의 코엑스에 버금갈 정도로 높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경제통합 핵심사업으로 EXCO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총 970억원이 투입되는 신설 전시장은 대지 5627평에 지상 1층, 지하 3층의 단층 전시장으로 건설된다.

이 전시장이 완공되면 EXCO의 전시면적은 기존 3514평에서 7446평으로 확장된다.

회의실도 10개에서 24개로 늘어나고 2000명 수용이 가능한 극장식 국제회의장인 오디토리움도 신설돼 훨씬 다양한 컨벤션 행사 유치가 가능하게 된다.

이에 앞서 2008년 10월 279실 규모의 특급 비즈니스 호텔인 인터불고엑스코도 문을 열 예정이어서 EXCO의 품격이 한 차원 높아지게 된다.

EXCO대구 백창곤 사장은 "전시장 확장은 EXCO가 국내적으로 차별화되고 국제적으로는 해외와의 실질적인 교류가 가장 많은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지방도시 가운데 처음 문을 연 EXCO는 국내 지방 전시컨벤션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개관 후 2년여 동안 30% 내외에 불과하던 가동률이 2003년 이후 4년 연속 70%대를 기록하면서 국내전시장 중 코엑스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대구가 서울 부산 제주 등 타도시에 비해 객관적인 전시컨벤션 인프라가 크게 열악한 악조건 속에서도 가동률 지방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CO는 개관 초기부터 전시컨벤션 산업의 국내외적인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지역특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전시회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위 '빅 8'으로 불리는 특화전시회는 EXCO의 가동률을 높이는 1등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컨벤션 분야에서는 휴양지 중심이 아닌 테마형 관광을 동반한 신개념을 적용해 국제회의 유치라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EXCO 오경묵 홍보팀장은 "지난해 방사광 가속기 국제학술대회 등에서 대구의 향교와 안동 등 유교권 문화유산,경주와 해인사의 불교문화유산,유네스코유산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전략을 전시컨벤션에 접목시킨 상품을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CO가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경험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고 있다.

2005년 국제회의 도시로 대구 서울 부산 서귀포 4개 도시가 지정될 당시 정부가 대구 EXCO의 컨벤션 뷰로 운영방식을 다른 지자체들이 채택하도록 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CO는 운영노하우의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총 사업비 70억원 규모의 전북 세계물류박람회의 실행 계획 부문 입찰을 따내는 등 전시회 운영노하우를 수출했다.

EXCO는 또 대구국제광학전과 소방안전엑스포 등에서 지방 최초이자 유일하게 국제전시연합(UFI)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도 거두었다.

열악한 지방전시장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타 지역의 중소전시장 위탁운영 등 신사업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