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국제전시회로 관광객 유치

지방 업체론 유일한 흑자

부산 해운대구 일대의 모습이 확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특급호텔의 대규모 확장으로 화랑가가 몰려드는가 하면 해양레저스포츠 단지도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 벡스코(전시컨벤션센터)가 각종 국제행사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부산 해운대 동백섬내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1년5개월 만에 4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벡스코의 성적표는 전시회 69건, 회의 293건, 이벤트 101건 등 총 463건으로 가동률 56%를 기록했다.

이 덕택에 4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방 전시컨벤션업체로선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에서 열리는 조선 항만 기계 자동차 등의 지역 특화산업의 전시컨벤션 행사가 성공을 거두면서 관광과 문화산업으로 그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레저와 다양한 문화산업이 해운대와 기장군으로 연결되는 지역에 전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광산업 활기=벡스코가 활기를 띠면서 해운대 일대 특급호텔들은 대대적인 시설확장에 나섰다.

고객 타깃을 그동안 일본관광객에서 전시컨벤션 비즈니스 고객으로 바꿨기 때문. 일본 고객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비즈니스 고객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410억원을 투입, 객실공사와 본관로비 연회장 식당가 등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7일 재오픈했다.

로비에 비즈니스센터와 70평 규모의 연회장도 신축했고 8개의 연회장도 재단장, 국제회의 개최에 대비했다.

부산웨스틴호텔과 센텀 벡스코 비즈니스호텔 등도 한창 시설을 확충하거나 건설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50석 규모의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은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홍보팀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외 대형 행사를 겨냥해 고급 호텔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시설차별화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 건물을 짓는 정도의 비용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문화산업으로 전파=벡스코에서 차로 10분거리 내의 해운대 해수욕장과 달맞이길 인근에 소형화랑들에 이어 메이저 화랑들도 몰려들고 있다.

코리아아트갤러리가 오는 21일 해운대구 달맞이 고개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부산코리아아트센터 개관전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조현화랑도 6월19일 문을 열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가나아트도 부산입성을 준비하는 등 대형 화랑들이 속속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일대가 부산 화랑가의 중심지로 우뚝서고 있는 것이다.

화랑 관계자는 "해운대는 관광객과 전시컨벤션 관람객들이 몰리는 데다 센텀시티와 해운대 신시가지 주민들까지 밀집해 고객유치가 쉽다. 화랑이 위치하기엔 최적지"라고 말했다.

◆해양레저스포츠 메카로 도약=해운대구는 수영강변 계류장 조성, 동백섬 주변 해양레저기지, 송정해수욕장 해양레저 거점 조성사업 등 3개의 해양레저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영강변 계류장 조성 사업은 내년까지 10억원을 투입, 범버보트 등 무동력 레저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 동백섬 주변 해양레저 기지 조성 사업은 동백섬 입구 기존 국방부 선착장 일부를 활용,요트 등 다양한 레저기구를 운영하고, 총 65억원을 투자해 클럽하우스 및 계류장을 만들 예정이다.

송정해수욕장 해양레저 거점 조성 사업은 최적의 서핑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송정해수욕장에 사업비 8억원을 투입, 편의시설 등 레저공간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운대 구청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09년에는 벡스코 참가객은 물론 관광객들이 사계절 해운대를 찾아 해양레저 스포츠를 배우고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