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금융사에 이어 국내 대기업들도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6월과 9월,그리고 올해 2월에 실시된 랜드마크자산운용 매각 입찰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HSBC와 컨소시엄을 구성,랜드마크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가격 문제와 외국계에 팔겠다는 매각사 측의 방침에 최종 후보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랜드마크 매각 입찰에는 롯데 이외에도 일부 대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향후 매각될 자산운용사 인수전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인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일했던 신동빈 부회장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금융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금융계열사로 카드와 캐피털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 M&A팀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자산운용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판단에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며 "향후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UBS가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인수키로 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넘겨받기로 하는 등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태완/백광엽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