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교과서로만 보던 용광로를 직접 보니 너무 새롭고 신기해요."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를 찾은 이진우 군(이동초등학교 5년)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군이 용광로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가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어린이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이군은 돌아가는 길에 포스코역사관에 들러 노트에 깨알같이 메모를 했다.
철강분야 '맏형'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포스코가 "지역 어린이들에게 멘토가 되자"는 취지로 후견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린이들에게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생활 속에서 철을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주된 취지. 이 회사는 포항제철소의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오는 6월28일까지 포항지역 61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8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철은 어떻게 만들어지나'라는 주제의 영상물을 보고 나면 용광로가 있는 제철소 방문으로 이어진다.
포스코 역사관을 들러 여러 전시물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맥을 같이 한 철강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체험 행사도 이어졌다.
광양제철소는 지난달 27일 광양시 마동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34명을 초청해 과학체험행사를 가졌다.
광양제철소는 화학시험과를 공개해 아이들이 현미경으로 수중 미생물을 관찰하고 물유리를 이용해 산호를 만들어 보는 등의 실험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포스텍 과학기술진흥센터는 지난달 28일 '2007 포항 어린이 과학잔치'를 열기도 했다.
포항시와 과학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과학기술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 5종경기' '과학골든벨' '과학체험부스' 등이 열렸다.
'가족챙기기' 프로그램을 통한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 운동도 새롭게 마련됐다.
포항제철소는 입사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는 직원들의 부모를 초청해 회사와 부서 생활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입사기념일과 결혼기념일, 직원과 부인의 생일을 '4대 기념일'로 지정한 광양제철소는 직원과 가족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입사기념일에는 부장이 나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고, 결혼기념일에는 레스토랑 이용권으로 가족만의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준다.
부인의 생일엔 집으로 꽃과 케이크를 보내주는 깜짝파티도 벌이고 있다.
2004년부터 열리고 있는 '포스코 하모니' 프로그램은 부부를 위한 교양강좌와 봉사활동, 문화공연 등으로 직원가족 참여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스코는 이 밖에도 여름 휴가철을 위해 경북 월포와 대진, 백운산 하계수련장을 직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수련장 시설을 새롭게 단장한 포스코는 가족단위의 자유로운 수련장 이용을 위해 월포와 백운산 수련장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수상 안전요원과 간호사, 응급차도 마련되며 올해부터 월포와 대진수련장에서는 자원봉사 동호인들이 마련한 '한여름 밤의 작은 콘서트'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여름방학 시즌에는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학교실과 철강캠프가 개설된다.
포항제철소의 인재개발원과 광양제철소 교육관에서 열리는 영어, 중국어, 한자 등의 어학교실은 수준별 맞춤수업으로 이뤄진다.
영어교실은 초·중·고급반으로 나뉘며 한자교실은 초등생을 위한 한자성어반과 중학교육용 한자반으로 각각 운영된다.
어학교실 참가자는 포항(240명), 광양(250명)지역에 한해 열리며 올바른 컴퓨터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 IT교실은 교육청 추천을 받아야 참가할 수 있다.
올여름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경주시 내남면 소재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철강캠프에는 포항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 6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꿈·미래,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이뤄지는 여름 철강캠프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공동체 생활을 통해 어린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