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서 쉬는 방식 변경 검토

중국이 명절날 한꺼번에 일주일 이상 쉬는 연휴 방식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억 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데 따른 불편과 위험이 크고 △바가지 상혼으로 시장질서가 문란해지며 △일주일간의 휴무에 따른 생산차질 등의 문제가 발생,중국 정부가 국경일 휴무 방식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소비 촉진을 위해 1999년부터 설날(춘절)과 노동절 그리고 국가창건일 등 3대 국경일에 일주일씩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 휴일의 앞뒤로 며칠씩 덧붙여 쉬는 게 일반적이어서 기업에 따라 최대 20일까지 쉬는 경우도 다반사다.

중국 여행국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다만 연휴 방식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법정공휴일 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연휴 방식에 대해선 산업계에서도 불만이 높은 편이다.

한꺼번에 일주일 이상 쉬는 데 따른 생산차질이 크고 연휴가 있는 달에는 수출 물량의 납기를 맞추기가 어려워 분산해서 쉬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또 연휴 기간 중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갔던 직원들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력난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여행객들도 연휴 기간 중 비행기표 호텔 식당 등의 비용이 폭등하는 데다 서비스 수준은 오히려 낮아진다며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또 워낙 많은 인구가 이동하면서 행정적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그러나 황금연휴가 내수 진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에 여행을 통해 736억위안(8조8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작년보다 25% 증가한 수준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