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김윤회장 "2천억원 규모 제약사 인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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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김윤회장 공격경영행보 나서
'조용한 장수 기업'으로 알려진 삼양그룹이 국내 대형 제약사 인수 등 공격적인 M&A(기업인수·합병)를 추진하는 동시에 유통·서비스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등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54)이 직접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 및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한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김 회장은 9일 서울 연지동 삼양그룹 본사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를 모색하고 있으며,나아가 화학,식품,의약 등 3대 사업부문과 관련된 해외기업 M&A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국내 대형 제약사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삼양의 의약부문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제품은 CJ나 한독약품 등에 위탁판매를 해왔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뒷받침할 마케팅 및 판매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R&D 조직과 제약 신기술 등을 보유한 삼양그룹이 마케팅력과 유통망을 갖춘 제약사를 인수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란 얘기다.
김 회장은 화학 및 식품부문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최대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해외에서 화학,식품 관련 기업을 물색하고 있으며 기술력만 있다면 어느 기업이든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GE 플라스틱이 석유화학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있는데,사이즈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업부를 쪼개 팔면 인수도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엔저 시대이기 때문에 일본의 중소 벤처기업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은 2004년 김 회장 취임 후 삼양웰푸드,세븐스프링스,삼양EMS 등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해왔다.
이후 계열사 수를 13개로 확대했으며,지난해 그룹 매출은 3조1100억원으로 연 10%대의 견조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그룹 매출의 5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지만,해외 생산기반 미비 등 삼양의 글로벌화는 크게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삼양의 미래는 해외시장 개척에 있으며 중국을 1차 교두보로 삼아 해외 생산기반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그룹의 좌표를 설정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전략도 밝혔다.
그룹의 핵심 사업군을 3개에서 4개로 늘리겠다는 것.김 회장은 "현재 화학,식품,의약 등 3개축으로 이뤄진 사업구조에 신사업을 보태 4개축의 사업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사업은 물류,유통,레저 등 서비스부문과 또 다른 제조업 부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평소 인재경영을 강조해온 김 회장은 '사람'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중견그룹은 우수 인재가 몰리지 않기 때문에 인재 선발 및 양성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공채시험 때 면접관으로 참여하고,해외 유수대학을 돌며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창업 3세인 김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1985년 삼양사에 입사해 국내외 영업장을 돌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4년에는 숙부인 김상하 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삼양사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며 그룹경영을 떠맡았다.
그는 주력사업을 섬유에서 화학,식품,의약 등으로 변화시키고 삼양을 기존 '은둔의 기업'에서 '젊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성태/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김윤 삼양그룹 회장(54)이 직접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 및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한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김 회장은 9일 서울 연지동 삼양그룹 본사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출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를 모색하고 있으며,나아가 화학,식품,의약 등 3대 사업부문과 관련된 해외기업 M&A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국내 대형 제약사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앞두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삼양의 의약부문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제품은 CJ나 한독약품 등에 위탁판매를 해왔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뒷받침할 마케팅 및 판매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R&D 조직과 제약 신기술 등을 보유한 삼양그룹이 마케팅력과 유통망을 갖춘 제약사를 인수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란 얘기다.
김 회장은 화학 및 식품부문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최대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해외에서 화학,식품 관련 기업을 물색하고 있으며 기술력만 있다면 어느 기업이든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GE 플라스틱이 석유화학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있는데,사이즈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사업부를 쪼개 팔면 인수도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엔저 시대이기 때문에 일본의 중소 벤처기업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은 2004년 김 회장 취임 후 삼양웰푸드,세븐스프링스,삼양EMS 등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해왔다.
이후 계열사 수를 13개로 확대했으며,지난해 그룹 매출은 3조1100억원으로 연 10%대의 견조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그룹 매출의 5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지만,해외 생산기반 미비 등 삼양의 글로벌화는 크게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삼양의 미래는 해외시장 개척에 있으며 중국을 1차 교두보로 삼아 해외 생산기반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향후 그룹의 좌표를 설정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전략도 밝혔다.
그룹의 핵심 사업군을 3개에서 4개로 늘리겠다는 것.김 회장은 "현재 화학,식품,의약 등 3개축으로 이뤄진 사업구조에 신사업을 보태 4개축의 사업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신사업은 물류,유통,레저 등 서비스부문과 또 다른 제조업 부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평소 인재경영을 강조해온 김 회장은 '사람'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중견그룹은 우수 인재가 몰리지 않기 때문에 인재 선발 및 양성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공채시험 때 면접관으로 참여하고,해외 유수대학을 돌며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창업 3세인 김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1985년 삼양사에 입사해 국내외 영업장을 돌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4년에는 숙부인 김상하 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삼양사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며 그룹경영을 떠맡았다.
그는 주력사업을 섬유에서 화학,식품,의약 등으로 변화시키고 삼양을 기존 '은둔의 기업'에서 '젊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성태/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