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및 패션잡화 전문 인터넷 장터(오픈 마켓)인 동대문닷컴(www.ddm.com)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동대문닷컴에 인수·합병(M&A)을 제의했고,회사 측은 조건이 맞을 경우 매각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초 전자상거래 업체를 운영하는 대기업 2∼3곳에서 동대문닷컴에 인수 또는 전략적 제휴 등을 제안했다.

일부 창업투자회사도 투자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닷컴 관계자는 "회사의 진로와 관련해 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오픈 마켓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동대문닷컴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2001년 11월 설립된 동대문닷컴은 의류에서 출발해 취급품을 일반 상품군으로 확대 중인 오픈 마켓이다.

지난달 말 현재 동대문 의류 상인의 30%가 입점해 있으며 전체 판매업체 수는 2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 거래량(트래픽)이 크게 늘어난 이후 오픈 마켓 업체 중 옥션 등에 이어 트래픽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동대문닷컴은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어 전국에 7개의 점포를 열었다.

오픈 마켓 시장은 G마켓과 옥션이 전체 거래량의 80%가량을 점유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엠플(CJ홈쇼핑) GSe스토어(GS홈쇼핑) 다음온켓 등이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이 동대문닷컴을 인수할 경우 오픈 마켓 시장 3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의류 분야에서 동대문닷컴이 나름대로 입지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동대문닷컴의 M&A가 이뤄질 경우 매각 금액은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대형 창업투자회사가 동대문닷컴 인수에 100억원대를 제의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