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찰스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신세계는 좋은 기업"이라는 발언을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9일 JP모건 UBS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신세계 주식 1만주 이상(7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8일에도 3만8500주(252억원)를 내다팔며 신세계를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려놨다.

멍거 부회장이 신세계를 치켜세운 것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은 셈이다.

그는 지난 6일 벅셔해서웨이 주총에서 "신세계는 시장 지배력이 있고 매장 위치가 좋으며 뛰어나다"고 평가했었다.

9일 신세계는 외국인의 매물 압박에 시달리다가 장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5000원(0.78%) 오른 65만원에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신세계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에 근접하면서 세계 유통업체와 비교할 때 부담스러운 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낮췄다.

신세계는 3월14일 연중 저점을 기록한 이후 25% 올라 코스피지수 대비 9%포인트 이상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는 한 높은 주가 수준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64만1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추가 상승 시마다 부분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조정 후 재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