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뉴타운과 '유턴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아파트는 전매제한(5~10년)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은평·미아 등 관심 높아
9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강북 재개발지역 10곳에서 총 1만3000여 가구가 지어져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3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은 이달 15일부터 서울 강북구 미아6구역과 12구역에서 '삼성래미안' 2577가구 가운데 4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0~30평형대는 청약부금 및 300만~600만원짜리 청약예금,40평형대는 1000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가 각각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간 미아뉴타운에서 공급되는 첫 아파트다.
다음 달에는 동부건설이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냉천동에서 471가구와 681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남가좌동 아파트는 가재울뉴타운에 속해 있다.
대우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1구역을 재개발해 24~41평형 714가구를 8월께 선보인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불광동 불광3구역을 재개발해 8월께 공급하는 아파트는 119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조합원 수가 많아 일반분양 물량은 41가구에 불과하다.
40~50평형 위주로 공급된다.
강북지역 최대단지인 은평뉴타운은 10월 첫 분양에 나선다.
총 4514가구에 달하는 매머드 단지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후분양 방식이어서 입주는 계약 후 9개월 정도 지난 내년 7월께 이뤄진다.
◆분양가 낮아 메리트 높아
강북 재개발 아파트는 상당수가 뉴타운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주택뿐만 아니라 학교,도로 등이 동시에 정비되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신도시 못지않다는 점이 장점이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싸다.
예컨대 '미아뉴타운 삼성래미안'의 분양가는 평당 1000만~1500만원이다.
이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며,강남권 분양가의 절반 정도다.
은평뉴타운은 작년에 서울시가 밝힌 대로 평당 1150만~1520만원,성북구 길음동 두산위브는 평당 1230만~145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올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에도 분양가가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어서 이 정도 분양가는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매제한 규제가 없는 점도 매력적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면 계약 후 5~10년간 주택을 매매할 수 없지만,연내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이런 규제가 없다.
이 때문에 올초 성북구 석관동과 종암동에서 분양됐던 재개발 일반분양 아파트는 서울 1순위 청약에서 각각 18대 1과 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