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1조6440억엔… 7년 연속 최고치
도요타자동차가 엔저 순풍을 타고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1조6440억엔(약 13조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엄살? … "올해엔 이익 1% 늘리기도 힘들것"
이는 전년도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도 1000억엔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엔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이익 증가율은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9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결산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 및 올해 전망을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852만4000대로 한 해 전보다 6.9%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8% 늘어난 23조9480억엔에 달해 사상 최대치였다.

북미와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회사 측은 풀이했다.

이익 규모에서도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2386억엔과 1조6440억엔으로 7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2%와 19.8% 늘어났다.

이처럼 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엔화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와타나베 사장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분(3603억엔) 중 엔저로 인한 효과가 29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도요타를 '터보 엔진을 단 이익 기계(Turbocharged Profit Machine)'라고 지칭한 뒤 "도요타의 높은 이익률 때문에 미국 GM,포드,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 임원진이 죽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UBS도쿄의 애널리스트 요시다 다쓰오는 "도요타는 2009년 매출 2200억달러에 순이익 150억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경영 실적을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금년도 자동차 판매 대수는 889만대로 전년 대비 4.3%,매출액은 25조엔으로 4.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먕했다.

특히 이익 증가율은 1%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조2500억엔,당기순이익은 1조6500억엔으로 작년 대비 각각 0.5%와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당 120엔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엔저의 효과가 사라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올해 연 평균 엔·달러 환율은 현재보다 5엔 정도 떨어진(엔화가치 상승) 달러당 115엔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 1분기(1~3월)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가 235만대에 달해 종전의 세계 1위였던 GM(226만대)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올해 전체로도 자동차 판매 대수가 GM을 앞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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