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노)이 은행 창구 영업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하는 방안을 산별임단협 안건으로 결정하자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9일 금노가 단축 영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공동 임단협 요구안을 의결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금노 게시판에는 이날 하룻새 200여건에 달하는 네티즌들의 반대 의견이 폭주했다.

ID로 '화난 아줌마'를 쓰는 한 주부는 "서민세금으로 살려놨더니 이제 아주 서민을 무시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네티즌은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은행업무 보려면 4시30분도 빠듯하다"며 "서비스업종에 있는 은행들이 고객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이 개선인지 아니면 은행사람들의 편의만을 위한 개악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한 학생 네티즌은 "은행 노조의 집단이기주의적인 발상이다"면서 "은행원들의 절반 정도의 월급만 받으며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성토했다.

ID가 10시퇴근샐러리맨인 한 회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금융이 완전 개방되지 않은 게 아쉽다"며 "금융이 개방됐다면 이 같은 어이없는 주장은 못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ID:정신차려)은 '고객도 파업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 고객들도 촛불집회를 하든지,은행을 버리고 증권사로 가기 운동을 하든지 하자"고 촉구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