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인 메타폴리스의 분양가 윤곽이 드러나면서 다음 달 이후 메타폴리스 인근에서 주상복합 공급을 준비 중인 중견 건설사들이 적정 분양가 산정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메타폴리스의 분양가는 화성시와 사업시행사인 (주)메타폴리스가 두 달 가까운 줄다리기 끝에 산출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향후 공급될 주상복합의 분양가 기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분양될 주상복합이 입지나 규모면에서 메타폴리스에 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분양가는 메타폴리스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이후 동탄신도시에세 분양을 준비 중인 주상복합 아파트는 5개 단지 1210가구(오피스텔 포함)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신일 해피트리(99가구) △동양파라곤1차(398가구)·2차(128가구) △서해그랑블(337가구) △풍성 위버폴리스(248가구) 등이다.

이 중 동양파라곤을 제외한 '풍성 위버폴리스''신일 해피트리''서해그랑블' 등은 이미 화성시에 분양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오는 28일 분양가 자문회의를 거쳐 다음 달 중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 승인을 신청한 단지들은 분양가를 당초 메타폴리스가 제시한 평당 1500만원대까지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져 분양승인 과정에서 '적정분양가 개념'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메타폴리스 바로 맞은 편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풍성 위버폴리스'는 평당 1500만원 중반대에 분양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풍성주택 관계자는 "메타폴리스의 분양가 결정이 어떤 식으로든 나머지 주상복합 단지들의 분양가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화성시와의 분양가 조율 과정에서 토지비는 물론 주상복합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사업비가 더 투입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성시가 메타폴리스 물량의 92%(1164가구)를 차지하는 40~50평형대 분양가를 평당 1370만~1380만원으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40~50평형대가 주력인 이들 업체의 분양가는 평당 1200만원 후반~130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화성시는 또 한두 개의 주방가전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분양 옵션을 모두 기본 분양가에 포함시킬 것으로 요구해 옵션 비용으로 실분양가를 높이는 방법도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실분양가를 높일 수 있는 옵션 비용까지 모두 기본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등 화성시의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분양을 추진하려는 업체들이 사업 수익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