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국민은행 외에 국내 부동산 리츠회사인 코람코와 호주계 맥쿼리,미국계 모건스탠리 펀드 등 해외 업체들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이 대우센터 빌딩 매각을 위해 지난 3일 실시한 예비 입찰에 국내외에서 10여개 업체와 펀드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이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본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를 심사,국민은행을 비롯 코람코,맥쿼리,모건스탠리 등 4~5개사를 선정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JP모건은 이들 입찰업체를 대상으로 매수 금액과 신용도,자금동원 능력 등을 고려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6월 말께엔 대우센터 빌딩을 사들일 최종 인수업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관심인 대우센터빌딩 매각 가격은 인수전이 치열해지면 8000억~1조원(평당 2000만~2500만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6400억원 안팎이 적정가격이라는 분석도 있어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한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는 "1조원이면 평당 가격이 현재 가장 비싼 오피스빌딩인 역삼동 GFC(옛 스타타워)보다도 비싸다"면서 "인수전에 따라 입찰가격이 올라갈 여지는 물론 있지만,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수익률이 있는 만큼 매각가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