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성과가 2005년 급격히 하락,국내기업 경영성과를 밑돈 것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나 고유가 등 외부 악재에 국내기업보다 외투기업이 더 휘청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지면 자칫 외국인이 한국 투자를 더 이상 늘리지 않거나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산업자원부가 KOTRA 및 무역투자연구원 등과 함께 실시해 9일 발표한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실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체 외투기업 2414개의 절반가량인 113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투기업 수익성 추락

총자본경상이익률 자기자본순이익률 매출액경상이익률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4가지 수익성 지표에서 2005년 기준 외투기업은 3가지 지표에서 국내기업에 밀렸다.

총자본경상이익률은 외투기업이 6.4%,국내기업이 7.3%였다.

자기자본순이익률도 외투기업은 10.0%로 국내기업 12.4%를 밑돌았으며 매출액경상이익률 역시 6.0%로 6.2%인 국내기업보다 떨어졌다.

다만 매출액경상이익률만 6.2%로 국내기업 5.7%를 앞섰다.

산자부 관계자는 "외투기업의 수익성이 국내기업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외투기업의 이 같은 수익성 지표는 2004년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지표별로 2004년과 대비해 보면 △총자본경상이익률은 8.3%에서 6.4% △자기자본순이익률은 14.5%에서 10.0% △매출액경상이익률은 7.6%에서 6.0%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5%에서 6.2%로 각각 낮아졌다.

산자부는 금융보험업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외투기업의 수익성 하락폭이 국내기업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생산효율 측면에서도 외투기업은 국내기업 수준에 미달했다.

부가가치율(부가가치/매출액)은 국내기업이 22.7%인 데 반해 외투기업은 12.1%에 불과했다.

외투기업이 국내 전체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04년 13.1%에서 2005년 12.9%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투기업은 국내기업보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훨씬 더 많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국내기업이 19.0%인 데 반해 외투기업은 40.2%에 이르렀다.


◆정부정책 만족도 "낙제점 수준"

정부의 경제정책 수행에 대한 외투기업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항목별로 모조리 50점을 밑돌았다.

외투기업은 일관성에 35.4점을 매겼으며,투명성 공정성 공무원청렴도 지방정부행정합리성 등엔 40.5∼44.1점을 줬다.

금융통화정책과 조세정책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도 각각 13.1%와 11.6%에 불과했다.

정부규제 및 절차 합리성에 대해선 '대체로 불만'이 50%에 달했다.

'매우 불만'은 5.8%였으며 '대체로 만족'은 10.6%에 그쳤다.

인건비와 운영비,노사관계,경영환경의 공정성과 투명성 등 경영여건에 대해서도 50.3점이란 낮은 점수를 줬다.

다만 외투기업들은 한국의 중요한 투자유인 요인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꼽았다.

외투기업들은 기업경영 여건 중 노사관계에 가장 나쁜 점수를 줬다.

노사관계 원만성을 40점으로 매긴 것이다.

노사관계 원만성은 경영환경 공정성(42.5점),경영환경 투명성(43.7점),재무관계 건전성(48.2점) 등보다 낮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