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인 미국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이 보유지분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전략 어드바이저(strategy advisor)'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9일 "최대주주가 골드만삭스를 전략 어드바이저로 선정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전략 어드바이저는 매각 이전에 각종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하는 일을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전략 어드바이저는 기업 인수·합병 업무를 주도하는 '주간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래 전부터 SK텔레콤 등 몇몇 기업과 협상을 벌여왔고 현재는 아시아계 S사가 유력하다"고 얘기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최근 '어드바이저'를 선정했다면 본격적인 매각작업은 연말께나 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러나 7월부터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 15% 이상을 취득할 때는 정보통신부장관의 승인을 받게 돼 있어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나로텔레콤 실적이 호전되고 주가가 오르면서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특히 정부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에 대해 통신 결합 상품 할인 판매를 허용키로 하면서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지분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39.36%,미래에셋이 8.65%,SK텔레콤이 4.75%,LG그룹이 3.09%,멜론맥킨지가 2.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기완/양준영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