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17일 예정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 운행을 위해 군사보장 조치를 마련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시적으로나마 반세기 이상 단절된 남북 간 철도가 17일 개통될 전망이다.

남북 장성급회담 남측 대변인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육군대령)은 9일 오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둘째날 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오는 17일 열차 시험 운행에 필요한 군사보장 조치를 마련한다는 데 견해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남북은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열어 이같이 입장을 조율했다고 문 팀장은 전했다.

문 팀장은 "북측은 (남측의) 철도 미완공 등을 이유로 17일 예정된 열차 시험 운행에 한해 군사보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소개했다.

북측은 남측 동해선의 강릉~저진 구간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설 합의서 채택에 난색을 표시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남측은 이번 기회에 철도·도로 완전 개통을 위한 상설 군사보장 합의서를 체결할 것을 북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문 팀장은 소개했다.

김수찬 기자/판문점 공동취재단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