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0일 코스피지수가 한때 1600 선을 넘어섰지만 삼성전자를 산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일부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은 이익을 내기는커녕 무려 70%가 넘는 원금 손실을 맛봐야 했다.

최근 3년 만기가 지난 한 ELS 상품은 6번의 조기상환 기회를 모두 상실한 채 투자자들의 손실률이 -72.76%로 확정됐다.

이 ELS는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지수보다 많이 오르면 연 24%의 수익률이 확정되는 구조였다.

몇 년 전만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보다 대부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까닭에 많은 투자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 상품이 설정된 2005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한 번도 코스피지수를 추월하지 못했고 결국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말았다.

더구나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D램 가격 급락으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면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1조1800억원)보다 56%나 줄어든 82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IT(정보기술) 버블이 꺼지면서 D램 가격이 폭락했던 2001년 4분기(영업이익 690억원)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NH투자증권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