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엘피다메모리 등 일본 반도체 회사들이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엘피다메모리 등 주요 반도체 7사가 2007회계연도(4월부터 내년 3월말)에 설비 투자로 총 9700억엔(약 7조7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8%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투자 규모다.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시장 전망이 밝아지자 일본 메이커들이 삼성전자를 추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특히 D램 부문에서 세계 4위인 엘피다메모리는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2100억엔을 설비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여름 가동에 들어가는 대만 합작 공장에서 PC용, 일본 히로시마현 공장에선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용 D램을 증산할 계획이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2009년에 D램부문 세계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일본 최대 반도체 회사인 도시바는 설비투자에 총 3310억엔을 투입키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것이나 총 투자액의 75%인 2500억엔을 플래시메모리 분야에 집중키로 해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경영 자원을 반도체에 우선 배분한다는 니시다 야쓰토시 사장 방침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5조4400억원(약 7000억엔)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대조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