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버블(Bubble)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전일까지 심천 종합주가지수는 1100포인트를 넘어섰고, 상해 종합주가지수는 2년간 4배 상승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 4월 한달간 거래대금만 4조6000천억 위안으로 2006년 중국 GDP 21조 위안의 22%, 시가총액(약15조 위안)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계좌수가 1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해와 심천의 시가총액은 15조 위안에 도달했는데, 이는 작년 중국 GDP의 70%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자국통화 강세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급증 ▲높은 실질성장률과 낮은 금리 ▲넘치는 유동성 ▲국가적이거나 세계적인 이벤트 발생 ▲시장참여자들의 광기 등 버블 형성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부증권은 "향후 상승에 대해 무게를 두기보다는 이제 버블 국면에 진입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국증시의 모습에 지난 99년말 한국의 IT버블이 투영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돈을 짊어지고 증권사 객장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도 한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경제가 매분기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IT버블과 중국증시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반론은 가능할 수 있지만, 과열은 분명한 과열"이라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