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가 전국의 시청자들을 울리고 10일 16회를 마지막회로 막을 내렸다.

3월 21일 시작된 '고맙습니다'는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던 것은 아니었다.

병역비리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장혁의 복귀작인데다가 특출나게 튀는 흥행메이커도 없었다.

스토리도 에이즈걸린 아이를 가진 미혼모의 이야기.

그냥 그저그런 신파극이려나 했었다.

그러나 어른들의 동화를 모토로 내세운 '고맙습니다'의 뚜껑이 막상 열리자 기대이상의 선전을 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신구 전원주 강부자 등 무게있는 중견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와 장혁 공효진의 오버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 게다가 아역스타 서신애의 능청스러움까지 한데 어우러져 감동의 스토리가 매회 이어졌다.

시청자게시판에는 "매회가 감동이었다"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고 "눈물을 참지못하고 흘렸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드라마가 끝나고 부터는 "이 드라마를 만나게 된 것이 고맙습니다"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DVD로 출시해주세요" 등등 드라마의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현실감각 제로, 순수 노도 100% 얼짱 미혼녀 영신과 도도하고 건방진 민기서의 만남과 사랑.

어른 뺨치는 연기력으로 심금을 울린 봄이(서신애 분)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연기와 발랄한 성장일기 등등 어느누구도 주연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특히 강부자는 봄이가 자신의 손녀임을 인정하지 않고 모질게 학대하고 냉대하던 할머니에서 결국엔 에이즈라고 괴롭히는 동네 꼬마들로부터 손녀를 보호해주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역할로 변화되면서 기적과도 같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에이즈 걸린 모녀를 동네에서 쫓아내려 했던 푸른도 동네 주민들도 결국엔 이삿짐을 싣고 떠나려는 봄이 모녀의 트럭을 앞뒤로 가로막고 바퀴앞에 드러누우며 찐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이 모든 기적적인 일들이 주인공인 영신과 봄이의 '고맙습니다'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인정하지 않던 강부자에게도 고마워하고 봄이 친아빠인 신성록에게도 봄이를 갖게 해준데 고마워하며 행복했다고 털어놓는 영신.

고맙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상 주위에 '고맙습니다'라는 마법의 주문을 퍼뜨려 결국엔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결국엔 눈물샘이 말라버린 김수로의 눈에서마저 감동의 눈물을 떨구게 만들고 말았다.

이처럼 드라마 곳곳마다 배치되어 있는 기적적인 감동의 요소에 시청자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마지막 메세지인 "내가 당신께 기적이 되었다면 당신이 먼저 내 삶에 기적을 일으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는 오래오래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