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신뢰로 산다.

믿음이 깨지면 딱풀로 붙여도 잘 안 붙는다.

우리나라 기혼 남녀 중 로또에 당첨돼도 아내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남성은 17%,남편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여성은 26%로 나타났다.

아내가 더 영악스러운 시대인가?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는 모르나 아내는 남편을 못 믿고 남편은 아내를 의심하며 살고 있다.

한 수 더 떠서 배우자의 뒤를 캐는 부부들이 꽤 있다.

너무나 찐하게 사랑하기 때문일까?의심은 소설을 낳고 소설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별별 상상을 다 하다가 물증을 잡으려고 온갖 짓들을 하고 있다.

지갑이나 소지품을 뒤지거나 직접 남편의 뒤를 미행하는 건 고전에 속한다.

몰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해보거나 이메일을 뒤져보는 것도 애교 수준이다.

차에 휴대폰을 감춰두고 위치추적을 하거나 가방에 몰래 위치추적 단말기를 넣기도 한다.

과거엔 단순 미행,사진 촬영 등의 역할에 머물렀던 심부름센터들도 한 다리 끼어 쌍둥이폰,휴대폰 위치추적,e메일 비밀번호 해킹 등 진화하고 있다.

신혼 때는 부부로 엮여 둘만 바라보고 있다가 얼마큼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그 사랑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직장에 다니는 아내는 낮 시간에 직장에 있지만 전업주부들은 낮 시간에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남편 출근하고 나면 컴퓨터 앞에서 이 남자 저 남자랑 채팅하고,인터넷 카페에 들락날락하다가 번개로 외간남자를 만나기도 하고,등산을 빙자한 정모도 있다.

헬스장이나 골프연습장에 가도 하인들이 공주님으로 떠받드니 아내들은 남편 없이도 살맛 나는 궁전에서 살고 있다.

이쯤 되면 불륜은 어떤 아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물가에 내 놓은 아이 같은 아내 때문에 남편들은 늘 불안하다.

그렇다고 아내를 데리고 회사 출근을 할 수 없고,아내 다리에 끈을 칭칭 동여맬 수도 없고…. 불륜의 사랑도 사랑이라고 외치고 간통죄에도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지금! 불륜 상대자와의 섹스가 더 좋은 이유는 남녀 모두 그 비밀스러움에 무엇보다 짜릿한 흥분을 느끼고,자극적인 성관계가 전제되니 그날이 그날인 부부 간의 밍밍한 섹스를 일수 도장찍듯이 하기보다는 달콤쌉싸래한 섹스를 찾아 헤매다가 위치추적에 딱 걸리고 마는 것이다.

아내들도 못다 핀 성적 욕망의 목마름이 있을 것이고,2% 부족한 성생활 때문에 밤마다 외로움에 떨기도 할 것이다.

남편과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일수록,믿음의 두께가 얇아질수록 불륜 유혹을 잘 느낀다고 한다.

그것은 남녀가 가까워지면 세로토닌 분비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황홀한 감정에 빠지며 이성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침울했던 마음이 황홀해지기 때문이다.

"얌전했던 아내가 어느 날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돌아치더니 모양을 내기 시작하는데 화장도 야하게 하고 옷 타령을 자주 하는 것이 뭔가 낌새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뒤를 밟아봤죠.물론 아내 휴대폰도 몰래 뒤지고요.

그런데 비밀번호로 잠겨져 있어 더 수상하게 생각했지요.

도대체 누구랑 문자를 주고 받기에 잠갔을까 하고 별의별 상상이 다 되면서 아내 이메일도 뒤져보게 되더라고요."

뭐니뭐니 해도 부부 간의 제1은 신뢰다.

결혼식 때 맹세했다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질기게 같이 살면 무엇할 것이며,하얀 머리 염색해 겉 다르고 속 다르게 지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게임 아웃된 다음에 방망이 차고 다니는 순사꼴은 또 얼마나 비참하고 우스울까? 쫓는 사람이나 쫓기는 사람 피차 못 할 짓이다.

그러나저러나 이메일 주고받고,문자메시지 찍어 보내고 하루라도 컴퓨터 없으면 불편하고 휴대폰도 편리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는데 어디서 무슨 말을 하는지까지 낱낱이 드러난다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불륜이니 뭐니 하도 떠들어대서 덩달아 애인 찾아 나서려고 막차 탄 아낙네들은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

쓸데 없는 생각말고 남편에게나 애정어린 이메일 쓰고 깜찍한 문자 날리면서 안 들키는 더 좋은 물건 꼭 나올 때까지 꾸욱 참아야 할 걸….

<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