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키스와 그 다음 키스는 한계효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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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한계효용은 무한대? 외제차 운전자는 왜 거칠까?
똑같은 경제 원리라도 생활 속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면 훨씬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쉽다.
최근 나온 '경제학 스케치'(김영욱 지음,이다미디어)와 '경제의 최전선을 가다'(BBC 엮음,리더스북)가 바로 그런 책들이다.
'경제학 스케치'는 첫 키스와 두 번째 키스의 만족감이 다르다는 얘기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설명한다.
'튕기는 여자'와 '내 사람' 사이의 줄다리기도 마찬가지.외제차 운전자들의 난폭성은 '외부비용'을 얘기할 때 적절한 예다.
안전성이 높은데다 차값도 비싸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상대적으로 덜 안전한 국산차 운전자들이 많이 다치기 쉽고 쌍방과실일 때도 국산차 운전자가 물어줘야 할 돈이 더 많다.
따라서 국산차 운전자들은 부상 위험도 높고 재산 손실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입차와 부딪칠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수입차 운전자들 역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거칠게 운전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
결국 '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이라는 '외부비용'의 원리가 그 속에 숨어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20년 이상 경제 기자로 현장을 누빈 저자의 내공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책이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과 데이트를 위해 포기한 아르바이트 사례에서 '기회비용'(뭔가를 얻기 위해 포기한 수입)의 원리를 끌어내는 대목도 흥미롭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수많은 규제안을 내놓았는데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비롯해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이 왜 불륜을 저지르는지,개그맨은 왜 집에 가면 과묵한지,여성들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그렇게 반대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미인이 되려고 하는 심리는 무엇인지를 절묘하게 풀이한다.
매춘과 흡연 등 사회문제를 공동체 구성원들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자는 제안까지 담겨있다.
'경제의 최전선을 가다'는 각 분야 전문가 25명이 '개인·기업·국가·산업'의 4부분으로 나누어 경제의 최신 이슈 26가지를 진단한 책이다.
2년 전에 나온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의 후속편.
이 책은 결혼과 이혼의 경제학,부자의 패러독스,인생2막 노후설계,기러기 아빠 등 개인 차원의 경제흐름을 먼저 설명한 뒤 기업과 국가 차원의 분석·통찰,미래를 주도할 산업 영역으로 하나씩 범위를 넓혀간다.
이를 통해 단순히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 희망으로 가는 인생경제학,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기업경제학,강하고 따뜻한 나라를 만드는 국가경제학,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미래산업 트렌드를 차례로 살피면서 분야별로 구체적인 방향성까지 제시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똑같은 경제 원리라도 생활 속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면 훨씬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쉽다.
최근 나온 '경제학 스케치'(김영욱 지음,이다미디어)와 '경제의 최전선을 가다'(BBC 엮음,리더스북)가 바로 그런 책들이다.
'경제학 스케치'는 첫 키스와 두 번째 키스의 만족감이 다르다는 얘기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설명한다.
'튕기는 여자'와 '내 사람' 사이의 줄다리기도 마찬가지.외제차 운전자들의 난폭성은 '외부비용'을 얘기할 때 적절한 예다.
안전성이 높은데다 차값도 비싸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상대적으로 덜 안전한 국산차 운전자들이 많이 다치기 쉽고 쌍방과실일 때도 국산차 운전자가 물어줘야 할 돈이 더 많다.
따라서 국산차 운전자들은 부상 위험도 높고 재산 손실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입차와 부딪칠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수입차 운전자들 역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거칠게 운전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
결국 '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이라는 '외부비용'의 원리가 그 속에 숨어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20년 이상 경제 기자로 현장을 누빈 저자의 내공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책이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과 데이트를 위해 포기한 아르바이트 사례에서 '기회비용'(뭔가를 얻기 위해 포기한 수입)의 원리를 끌어내는 대목도 흥미롭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수많은 규제안을 내놓았는데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비롯해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이 왜 불륜을 저지르는지,개그맨은 왜 집에 가면 과묵한지,여성들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그렇게 반대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미인이 되려고 하는 심리는 무엇인지를 절묘하게 풀이한다.
매춘과 흡연 등 사회문제를 공동체 구성원들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자는 제안까지 담겨있다.
'경제의 최전선을 가다'는 각 분야 전문가 25명이 '개인·기업·국가·산업'의 4부분으로 나누어 경제의 최신 이슈 26가지를 진단한 책이다.
2년 전에 나온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의 후속편.
이 책은 결혼과 이혼의 경제학,부자의 패러독스,인생2막 노후설계,기러기 아빠 등 개인 차원의 경제흐름을 먼저 설명한 뒤 기업과 국가 차원의 분석·통찰,미래를 주도할 산업 영역으로 하나씩 범위를 넓혀간다.
이를 통해 단순히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 희망으로 가는 인생경제학,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기업경제학,강하고 따뜻한 나라를 만드는 국가경제학,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미래산업 트렌드를 차례로 살피면서 분야별로 구체적인 방향성까지 제시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